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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me Design111

동네치과 아침부터 온 방안이 부산스레 움직이더니 그 소리에 아비가 늦게 눈을 뜬다. 아이와 어미가 제 갈 준비는 다했다는 마냥 쳐다보고 있는 걸 보고 아비는 서둘러 대충 씻고 차로 어린이 집에 데려다준다.마침 주차되어 있던 앞 차량이 먼저 빠져나가 수월히 차를 빼고 아이를 데려다 준 뒤, 아비와 어미는 오늘 있을 거사를 위해 빈속에도 불구하고 쓰디 쓴 커피잔을 기울였다. 오늘은 아이에게 최초의 치과치료가 있을 예정이었다. 마취는 하지 않을 예정이기에 행여라도 아이가 완강하게 거부하지는 않을지 고민한 것이다. 이러저런 일을 뒤로하고 시간은 흘러 예약된 시간이 되었다. 부모는 어린이집으로 가서 아이를 데리고 버스를 탔다. 위치는 가깝지만 노선이 뱅뱅돌아 넉넉하게 출발했음에도 불구하고 얼추 예약한 시간에 도착할 수 있.. 2015. 8. 14.
가을비 내린 후에 간밤에 불어닥친 세찬 비바람은 아침이 되어 언제 그랬냐는 듯 작은 빗자욱 하나 남기지 않고 종적을 감추었다. 오늘 몸이 찌뿌둥한 것은 필시 간밤의 세찬 소리 때문일 것이다. 서둘러 집을 나와 눈을 시리게 하는 한 차례 바람을 맞고 눈을 감았는데 가린 시야의 틈바구니로 매마른 가을 냄새가 코를 간지럽힌다. 부끄러움에 잘 숨는 새초롬한 아가씨마냥 서둘리 지나가버린 가을비는 더 짙어진 가을의 향기 남기고 떠났나보다. 2014. 10. 17.
미궁 SNG 얼마나 기다려주려나 대충 이런 느낌? 기본 클래스 이외에 좀 더 많은 종류의 캐릭터가 필요해졌다. 어떻게든 되겠지 머... 2012. 3. 3.
차기작은 말이야. 마녀가 등장할 때가 된거 같아. 물론 마녀하면 슈팅이겠지? 좀 발랄하게. 나노하같은 건 아니고 좀 더 고전적으로 개인적으론 탄막은 어려워서 패턴화된 고전 타입으로 생각해 보자. 일단 SNG 작업 끝난 이후 이야기겠지만.. 2012. 2. 28.
[초단편] 죽기 좋은 날 -띡 통화중지 특유의 소리가 나오며 통화가 종료되었다. 마지막은 사랑해라는 말로 끝나게 되는 건 어쩔 수 없나보다. 너무 허기진 나머지 죽을 기력도 없을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근처의 대형마트로 가서 몇가지 사고 나오려는 데 잡채와 김치전이 세일 중이었다. 무슨 기분인지 몰라도 사야할 것 같았다. 무려 30%나 할인 되었기 때문이다. 이 근처에서 사는 3~4년간 이런일이 거의 없었는데 왠지 횡재한 것 같기도 하지만 현재의 우울한 기분에 묻혀버렸다. 사람이 죽기 좋은 날은 어떤 날일까? 마트를 갈 때도 횡단 보도에서 허자 안달린 고급 승용차가 날 치어줬으면 하는 생각을 했지만 가는 지금도 그런 생각이 든다. 집까기 가는데 건너게 되는 횡단 보도는 2개 처음을 건너고 2번째 되는 곳에서 보행신호인데도 무작.. 2012. 1. 7.
거구의 철인 (巨軀의 鐵人) 거구의 철인 (巨軀의 鐵人) -휘이이이잉 휭한 공간을 가로지르는 바람은 인기척이 없는 듯한 문명의 잔해 덩어리에서 소리를 내는 유일한 존재였다. 타버린지 오래된 목재와 부수어진 건물의 잔해로 가득한 이 곳은 3개월 전만 하더라도 작지만 밝고 활기찬 마을이었다. 그러나 현재는 잔인한 운명에 의한 희생자로 가득한 곳이기도 했다. 그런 마을에서 점차 육중한 소음을 내며 커다란 무엇인가가 다가오고 있었다. -기이이잉 쿠웅! 쿵! -기이이잉 사람 키만한 4개의 강철 다리를 가지고 폐허가 된 마을로 향하고 있던 것은 마르센공국의 제2기갑단 철인탐색부대 소속 켈마드 중위와 그의 부대원들이 타고있는 육전형 4족보행 철인 사쿠리스였다. 빠른 말이 달리는 속도에 2배까지 낼 수 있는 사쿠리스는 점차 그 기계소음을 크게내며.. 2011. 10.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