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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me Design110

가을비 내린 후에 간밤에 불어닥친 세찬 비바람은 아침이 되어 언제 그랬냐는 듯 작은 빗자욱 하나 남기지 않고 종적을 감추었다. 오늘 몸이 찌뿌둥한 것은 필시 간밤의 세찬 소리 때문일 것이다. 서둘러 집을 나와 눈을 시리게 하는 한 차례 바람을 맞고 눈을 감았는데 가린 시야의 틈바구니로 매마른 가을 냄새가 코를 간지럽힌다. 부끄러움에 잘 숨는 새초롬한 아가씨마냥 서둘리 지나가버린 가을비는 더 짙어진 가을의 향기 남기고 떠났나보다. 2014. 10. 17.
미궁 SNG 얼마나 기다려주려나 대충 이런 느낌? 기본 클래스 이외에 좀 더 많은 종류의 캐릭터가 필요해졌다. 어떻게든 되겠지 머... 2012. 3. 3.
차기작은 말이야. 마녀가 등장할 때가 된거 같아. 물론 마녀하면 슈팅이겠지? 좀 발랄하게. 나노하같은 건 아니고 좀 더 고전적으로 개인적으론 탄막은 어려워서 패턴화된 고전 타입으로 생각해 보자. 일단 SNG 작업 끝난 이후 이야기겠지만.. 2012. 2. 28.
[초단편] 죽기 좋은 날 -띡 통화중지 특유의 소리가 나오며 통화가 종료되었다. 마지막은 사랑해라는 말로 끝나게 되는 건 어쩔 수 없나보다. 너무 허기진 나머지 죽을 기력도 없을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근처의 대형마트로 가서 몇가지 사고 나오려는 데 잡채와 김치전이 세일 중이었다. 무슨 기분인지 몰라도 사야할 것 같았다. 무려 30%나 할인 되었기 때문이다. 이 근처에서 사는 3~4년간 이런일이 거의 없었는데 왠지 횡재한 것 같기도 하지만 현재의 우울한 기분에 묻혀버렸다. 사람이 죽기 좋은 날은 어떤 날일까? 마트를 갈 때도 횡단 보도에서 허자 안달린 고급 승용차가 날 치어줬으면 하는 생각을 했지만 가는 지금도 그런 생각이 든다. 집까기 가는데 건너게 되는 횡단 보도는 2개 처음을 건너고 2번째 되는 곳에서 보행신호인데도 무작.. 2012. 1. 7.
거구의 철인 (巨軀의 鐵人) 거구의 철인 (巨軀의 鐵人) -휘이이이잉 휭한 공간을 가로지르는 바람은 인기척이 없는 듯한 문명의 잔해 덩어리에서 소리를 내는 유일한 존재였다. 타버린지 오래된 목재와 부수어진 건물의 잔해로 가득한 이 곳은 3개월 전만 하더라도 작지만 밝고 활기찬 마을이었다. 그러나 현재는 잔인한 운명에 의한 희생자로 가득한 곳이기도 했다. 그런 마을에서 점차 육중한 소음을 내며 커다란 무엇인가가 다가오고 있었다. -기이이잉 쿠웅! 쿵! -기이이잉 사람 키만한 4개의 강철 다리를 가지고 폐허가 된 마을로 향하고 있던 것은 마르센공국의 제2기갑단 철인탐색부대 소속 켈마드 중위와 그의 부대원들이 타고있는 육전형 4족보행 철인 사쿠리스였다. 빠른 말이 달리는 속도에 2배까지 낼 수 있는 사쿠리스는 점차 그 기계소음을 크게내며.. 2011. 10. 24.
이론과 생활 게임을 만들기 위한 이론은 많다. 고민과 고심의 결과로 나온 것들과 우연의 산물들 어느 것 하나 잘못 되었다고 할 수는 없는 이론들은 의문을 만들지만 틀리지는 않았을 것이다. 내 입장에서도 나만의 이론은 있고 그를 바탕으로 전인기획이라는 분야를 좀 더 구체화 하고 있는 중이었다. 그런데 어느 날인가 생활에 대한 것을 생각하게 되었다. 나의 생활은 단순하다. 게임을 만들고자 했고 그에 따라 기획을 한 뒤 코딩을 하고 그래픽을 삽입, 이후 음악을 넣고 다시 홍보용 자료를 제작하고 제안하기 위한 문서작업을 한다. 이론은 생활을 닮게 된다. 아니면 생활이 이론을 닮는 것일까? 적어도 내게 있어서 나의 이론은 나의 생활을 닮았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하여 더이상 나는 이론에 매달리지 않겠다는 결론에 도달하게.. 2010. 8.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