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ETC330

돔 시티라인의 하루 2023년 뉴경기남부역에 내린 남자는 주변을 둘러보았다. 2021년 갑작스런 지진과 함께 한 지역이 초토화되고 2년의 시간이 지난 것 뿐인데 벌써 새롭게 복구된 주변 환경이 낮설며 설래였다. 천재지변이라 할 수 있는 지진은 해당 지역을 초토화 하였지만 기적적으로 인명피해는 전무할 수 있었기에 가능했던 작금의 현장에 감회가 새로워진 그는 서둘러 기차역 상단에 위치한 주거용 블럭으로 이동하는 에스컬레이터가 있는 곳으로 이동했다. 예정된 시간보다 기차가 늦은 탓에 아직 임시로 진입이 허가된 구역을 확인할 시간이 부족했기 때문이기도 했다. 주거용 블럭으로 진입하는 통로에 위치한 출입 체크기기 앞에 선 남자는 출발한 지역에서 발급 받은 건강증명용 코드를 꺼내 들었다. 세계적으로 통제 불가능한 질병이 창궐한 상태이.. 2021. 1. 31.
GAME STOP이 되길 간절하게 원해본다. 인생이란 게임에서 승자독식 구조가 깨지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걸 알고 사는 사람들에게 이 세상은 너무도 가혹하다. 눈을 사방으로 돌려보아도 보이는 것은 비슷한 처지의 사람들이지만 모니터와 화면 너머에서 보이는 사람들은 과거 듣기만 했던 모습과 달리 아픔으로 다가오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GME로 촉발된 하나의 불씨가 부디 싸늘한 현실을 살아가는 모두에게 희망이 되어주기를 간절하게 원해본다. 희망은 절망이되고 의지는 체념과 함께 버려졌는데 작게 남은 갈망의 조각이 다시 희망과 의지로 나아가도록 부채질 해주는 일이었기 때문이다.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으로 저항하며 타는 목마름으로 덮쳐오는 두려움을 베개삼아 기다리겠다. 2021. 1. 30.
싸이월드 소식이 들렸다. 자동폐업 기사가 올라오며 많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 생각보다 오랜 시간이 걸렸다고 느껴지는 싸이월드의 끝은 점점 가까워지는 듯 하네요. 개인적으로는 그 방대한 세기말 감성의 정보들은 인간이 온라인 상에서 인간으로 보여줄 수 있는 군상을 그대로 표출한 중요한 데이터로 보기 때문에 안타까움이 큽니다. 내게 기회가 있다면 싸이월드를 통해 진정한 싸이휴먼을 만들어내고 싶었기 때문이죠. 기존의 AI기술로는 접근하기 어렵지만 말입니다.(아직도 RNXX 탈락의 앙금이 큽니다.) 역사에는 사라지고 말겠지만 그 기회의 촛불이 사그러드는 지금이 너무도 안타까워 잡설을 또 남겨봅니다. 2021. 1. 29.
서울 언덕길에서 내려간다 첫 서울살이 기억은 언덕이었다. 천호동 길다란 언덕길 끝에 시장을 두고 뜀박질 하던 극장을 지나 집까지 가는 길이 즐거웠다. 비록 내 집은 아닐지라도 근처 문방구에서 떨이로 나온 아카데미 모델 장난감을 500원에 사서 하나 들고 가는 길은 온 몸으로 즐거운 행복의 기억이다. 상도동, 신길동, 반포동, 신당동 그런 언덕배기를 많이도 거쳤던 것 같다. 어디 가면 늘 주변에 있고 내심 슬프고 서럽기도 했지만 사라진 동네와 함께 그래도 많은 추억도 가져서 아련하기도 한 이 서울 언덕길에서 2021년 쉼 없이 오르던 발길을 지친 몸으로 멈추어 잠시 붉은 하늘을 올려다본다. 아직도 많이 남은 끝없는 가파른 길에 이제 나는 내려가야 할 시간임을 느낀다. 2021. 1. 26.
박꽃 이슬비 하얀 박꽃에 이슬이 맺혔다. 티없이 맑은 이슬이 가진 영롱함에 갈증을 느낄새도 없이 손을 뻗었지만 이내 움츠려들고 만다. 박꽃이 가진 이슬이다. 그 순수함을 뉘가 가질 수 있겠는가. 작디 작은 박꽃의 이슬이 이치에 맞게 떨어져 내리게 기다리기로 다짐하고 근처에 떨어진 10원짜리 동전 하나 주워 감상의 대가로 세워두어 본다. 그게 맞는 것이리라. 2021. 1. 26.
가상화폐 급등 시나리오 1. 대규모 이체 상황시작 2. 거대 홀더의 소문시작 3. 거대 홀더의 죽음 및 행불소식 (2세대 사토시 등장) 4. 약발이 안먹히면 코인소각 단행 5. 정부에서 범죄로 추징된 코인매각이 중지된다는 소문시작 이정도면 그들이 원하는 수준까지 올라갈 듯. 결국 이대로 되면 홀더들이 살해대상이 되는 세상이 펼쳐질지도 모른다. 가진자가 죽어야 가치가 더 뛰기 때문에...망상이겠지만 말이다. 2021. 1.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