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행복한 가족 ?
#1
검게 그을려진 허름한 가옥을 바라보는 두 노부부는 쓸쓸하게 서있고 그 주위에는 바람에 날리는 낙엽만이 있을 뿐이다.
es: 휘이이잉
#2
장면이 바뀌고 젋은 부부의 모습이 보인다. 서둘러 몸을 일으킨 여자는 잠든 아이들을 보며 미소짓는다.
단칸방. 3평남짓한 그 사이에서 아이들과 함께 지내 온지 어연 1년.
#3
여자가 방문을 열고 나오자 먼저 나와 있던 그녀의 남편이 그녀를 반긴다.
남자: 애들은 잘자?
#4
여인은 다시 미소지었다.
여자: 그럼요.
#5
남자는 씁쓸한 얼굴을 하고 하늘을 보았다. 아직 이른 아침. 새벽의 별빛이 남은 시간이었다.
남자: 그래..가자고.
#6
여자는 자물쇠로 문을 잠궜다. 행여라도 아직 어린 아이들이 밖에 나와 봉변이라도 당할까봐…
es: 찰칵.
#7
먼저 잠에서 깨어난 것은 누나인 5살 희수였다. 잠이 덜깬 모습으로 주위를 두리번 거리는 희수.
#8
희수의 눈에 띄이는 것들이라고는 열지 못하는 닫힌 작은 창문과 비키니 옷장..그리고 요강이 전부였다.
#9
희수는 아직 잠든 동생 철이에게 다가가 몸을 흔든다.
희수:철아..철아.
#10
아직 말을 잘 못하는 철이는 누나의 부름이 몸을 뒤척이다 일어난다.
#11
희수는 웃음을 지으며 어느 틈에 아빠가 담배필 때 쓰던 성냥을 가져와 들어보인다.
Es: 씨익
#12
희수는 성냥에 불을 붙였다. 해가 나왔지만 창문이 작은 탓이 어두운 내부에서 불꽃이 춤을 추자. 아이들의 얼굴은 성냥불 조명으로 섬득해 보이기까지 한다.
Es: 화악.
#13
그러나 희수는 성냥이 타들어가자 뜨거움을 느끼고 이내 손에서 놓친다.
#14
떨어진 성냥은 다른 성냥개비에 불을 붙이고 이내 아이들은 겁에 질려 서로를 껴안은 체 아무행동도 하지 못한다. 이내 울음을 터트린 철이..
철이: 으아앙.
#15
삽시간에 불길은 커져서 그 잔혹한 눈길로 아이들을 노려본다.
Es: 화르르륵
#16
희수는 철이와 방문을 열어보려고 하지만…잠궈진 문을 열수는 없었다.
희수: 엄마! 아빠!
철이: 으앙.
#17
잠궈진 문을 사이에 두고 방안에서 일어난 일과는 상관 없이 적막한 공간에 아이들의 비명과 문을 열려고 하는 소리가 울려퍼진다.
Es: 탁탁!탁!탁!탁!
#18
이제 소리는 멎고 불길은 가두어진 방에서 나와 허름한 가옥을 태우기 시작한다.
Es: 화르르르륵 콰직.
#19
서로의 일과를 마치고 지친 몸을 이끌고 늘 만나던 거리에서 만난 부부
#20
그들은 아이들에게 줄 과자를 산다.
여자: 희수랑 철이 갖다 줘야죠.
#21
그들이 다다른 집 앞에는 많은 사람들로 붐벼 있었다.
순간 그들의 머리속을 흩고 지나가는 불길함.
Es: 웅성웅성..
#22
다시 장면이 바뀌어 처음 노부부에게 돌아간다. 노부부는 천천히 세월이 지나 거의 바스라진 자신들의 옛 집으로 다가갔다.
#23
불길에 그을려진 문을 열고
es: 끼이이익.
#24
안에는 아이들이 그들을 반기고 있었다.
희수&철이:아빠, 엄마. 다녀오셨어요.
#25
어느 틈에 젊게 변한 부부는 아이들을 안는다. 그리고 그들의 눈에 맺혀진 이슬.
남자&여자: 오래기다렸지.
#26
그들 가족을 남겨두고 방문은 닫힌다.
#27
방문을 지나쳐 시선은 다타버린 집을 비추고
#28
그 시선은 서로 기댄 체 명을 달리한 노부부을 비춘다.
#29
그리고 그들의 생기를 잃은 얼굴에 지어진 미소를..바라본다.
#30
하늘의 저편에는 행복한 얼굴의 가족들의 모습이 그려진다.
자막: 가지지 못한 것은 우리의 잘못이 아니다.
어린 새싹이 거친 세상을 견디지 못하고 쓰러져가는 사이.
우리는 행복을 찾기 위해 행복을 희생하고 있지는 않을까.
END
'Game Design'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단편] 검마술사 (0) | 2006.11.16 |
---|---|
[시나리오] 강철도시 (0) | 2006.11.12 |
[시나리오] 한국신화집(韓國神話集) (0) | 2006.11.12 |
어나더월드 시놉시스 (0) | 2006.11.10 |
FTO 시나리오 (0) | 2006.11.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