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길을 지나다닌 것은 오래된 일이다.
많은 시간이 지났지만 낙엽이 쌓인 이 시기에는 잠시 멈추어 길 옆에 놓인 의자에 앉아 눈을 감아 보는 것도 즐거움이다.
사락사락 내가 걷지 않아도 들리는 소리는 좀 더 귀를 기울일 때 음악처럼 영화처럼 소리와 상상으로 다가온다.
그렇게 잠시 쉬었다 일어나면 다시 터덜터덜 축처진 발걸음 소리로 들려온다.
그러나 내 걸음도 낙엽 위를 지나면 속소리를 숨긴 체 바스락 거린다.
가을이 좋은 점은 이런 것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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