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에 길을 나서는 것은 차가운 겨울과 만나는 준비가 덜 된 때였다.
이제 성큼 다가운 차가운 공기는 잠시 정오를 다가감에 풀리는 듯 하더니 뜨거운 국물과 함께 점심을 먹고 어디 마실을 갔나 했다. 어디로 갔는지 차가움이 느껴지지 않았다.
그런데.
자만하여 아이스 코오피를 마시고 나니 금새 추워진다.
금요일, 오늘만 지나면 주말이 올 것이고 이불 밖으로 안나갈 것을 다짐하며 이러저런 업무를 마무리 하다보니
내 자취를 지우는 것도 끝나간다.
잠시 겨울이 오기 전에 들린 곳이라 그런지 미안한 느낌도 없진 않다.
그렇게 뒤돌아 보면 긴 터널이 보이지만 아직도 내 앞에는 많은 터널과 겨울이 남아 있는 것이 느껴진다.
언젠가 그 터널을 지나 어딘가에 다다르기를 기대하며 차갑게 다가운 옛 친구와 떨린 만남을 추억한다.
또 그 언젠가를 기다리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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