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 되어 살아가면
바람에 날리는 순간이 온다
무리지어 피어난 꽃들 사이에
바람에 날려 홀로 떨어진 곳에 피어난 꽃은
뙤약볕 더운 날씨에 먼저 고개를 숙일지도 모른다.
다시 바람이 불고 언젠가 그 자리에 다른 꽃씨가 무리지어
자라나면 다시 꽃이 피어나고 세대를 거듭하면
이내 그 자리는 살기 좋은 곳이 되어버린다.
그러나 다시 바람과 함께 홀로 떠나간 외로운 꽃씨는
운 좋게 자리 잡아 자라나도 혼자가 되어 아픔과 슬픔을
겪으며 다시 꽃씨를 남겨야 할 것이다.
꽃씨 남겨질 자리에 아무 것도 피어나지 못할지라도
홀로 피었던 자리에 꽃 떨구며 씨앗 남겨 외로움을 채울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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