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가는 길에 아무 것도 남지 않았다고 푸념은 해도
남은 사람에게 떠난 사람이 남긴 것이 없다는 것은 아니다
이별이란 어떠한 방식으로든 비용이 든다
아파서도 슬퍼서도 그리고 절망적이어도 추스르기 위한 비용이 든다
떠날 걸음이 가볍다고 느껴지고 가진 것 없이 간다하여도
남겨질 마음과 추억이 남았다면 온전히 그 것은
남은 누군가에게 비싼 비용이 되어 버린다
그러니 떠날 때 떠나더라도 한 번은 안아주고 웃어주고
고맙다고 하고 떠나자.
아프지 말고 슬프지 말고 다음을 기약하며 떠난다면
그것은 비용이 아니라 다음에 환불 해주기로 약속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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