벙커침대 낮은 아래에서 짐을 정리하다 들지도 못하는 목을 가누며 작은 소리로 외쳐보았다.
내 목소리가 다른 이에게 들릴까 염려되어 나만 들을 수 있는 소리로 말하였다.
몸을 가누지 못할 공간에서 작은 외침을 하려하니 숨을 가빠오고 식은 땀이 나기 시작한다.
한번 두번 부디 나의 외침이 들리지 않도록 조심하며 이내 더 작은 소리로 외쳤다.
나조차 듣지 못하는 내면에서 퍼져나간 소리는 누가 들어줄까.
부디 이 미련한 자의 기도가 어딘가에 닿는다면 들어주소서.
내 사랑하는 이들을 지켜주소서.
부디 이 우둔한 자의 기도가 들린다면 지켜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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