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을 보고 충격 받아 쓰던 소설
흉내내어 일기 형식으로 이야기를 서술했지만 중도 포기했던 글이다.
용사의 탑 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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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사의 탑. VOL.2 혁명의 용사 B
"검은 먹구름이 몰려오며 태양은 그 빛나는 가치를 잃고 사람들의 뇌리에서
잊혀진 불길한 이름이 다시 거론되게 된다...젠장..눈을 도려내시오"
"오....전하..부디 저 늙은이를 불쌍히 여기소서 비록 이단의 달콤한 유혹에
넘어가 버린 지저분한 자이지만 전하의 백성이옵니다."
"호오...? 저 늙은이가 나의 백성인지 아닌지 그대 왕비께선 어찌 아시오?"
"어허! 대답해 보시오. 그대가 나를 능멸할 참이오?단지 자신의 사욕을 위해
아량이 넓다고 이 많은 신하들 앞에 나타내려 함이오?"
"그대는 틀리셨소..그대가 이 늙은이에게 보이려한 것은 아량이 아닌 단지
넘쳐 주체하지 못하는 허영이란 말이오."
"아닙니다. 전하.어찌 전하께서 반려인 제게 그런 말씀을 하실수가 있으십니
까?"
"아니 내가 틀린 말을 했단 말이오?"
"...."
"왜 말을 못하시오!"
"더이상 드릴 말이 없군요.제가 주제를 모르고 소란을 피웠습니다.용서해 주
시길 바랄 뿐 이옵니다.."
"..허허.헛...도리어 그대가 이러시면 내가 할말을 잃게 되는 구려.."
"여봐라! 알리노라.이단의 교를 믿은 그 늙은이가 어떻게 되는지는 모든 백
성들이 알수 있도록 효수하라!"
"...전하..."
"조용하시오.왕비 그대와 내가 다투면 그것은 피비린내를 진동 시키는 것이
오.차라리 이 늙은이를 빨리 없애버리는게 현명하겠소."
"뜻대로 하시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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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92년 4월 21일.
죄가 있다고,죄가 없다고,수많은 백성들이 단지 국왕과 왕비에 의한 말다툼
에 희생되고 있으며,귀족들의 더 할 수 없는 착취에 하나 둘씩 배고픔과 분
노에 쓰러져가고 있었다.과연 이런것이 사람들이 사는 세상이란 말인가.무엇
이 국왕과 귀족들에게 힘을 주고 있었던가에 대해 그들은 알고 있는가...더
이상은 그들이 변하길 기대하기 힘들다..그리고 그가 오늘 죽음을 당하였다.
수많은 양민을 손수 구제하며 가르치고 구도해 나가던 그는 단지 이단이란
말도 되지 않는 누명에 목이 잘려 성문에 걸리는 일을 당하였다...스승이시
여 잠시만 참아주시오....그대의 목은 기필코 원자리로 돌려 놓겠소.
4월 28일.
드디어 모든 계획을 짜기 위한 친우들이 모였다.귀계의 천재라 불리웠던 제
렉원사와 재계에서도 다섯 손가락..안에 든다는 그레고리영감의 둘째 아들
파르니군.전직 장성출신인 파르테공의 숨겨논 아들이라던 클렌타씨..분명히
아직도 힘이 부족한 것은 사실이나.. 그래도 다행이다..
5월 2일.
저 남쪽의 국경에는 때아닌 눈이 내려왔다고 한다.덕분에 민심은 더욱 흉해
지고 있었다.분명히 좋지는 않은 징조였다.물론 그것은 우리가 아닌 단지 탐
욕을 추구하던 버러지들에 한해서 였지만.눈이 내린 곳으로 가기 위해 조사
단을 파견하기로 한 정부의 조치에 이름있는 학자들이 붙들려가고 있었다.
아마 내게도 연락은 올것이다..제렉원사는 잠시 잠적을 하고 있어서 알수는
없지만...그도 붙들릴 것은 분명하다..
5월 5일.
왕성에서 보낸 사자가 한통의 서신을 들고 나의 거처에 찾아왔다.예상했던대
로 조사단 파견에 협조하라는 문구...어차피 피할수는 없는 노릇이기에..간
단한 준비를 마치고 왕궁측 사자와 같이 집을 나섰다.어쩌면 돌아 오지 못할
지도 모른다..거사를 위한 준비가 미처 끝나기도 전에 이런일에 시간을 허비
하다니..꼬리가 길면 밟히는 법이거늘...
5월 6일.
조사단에 모집된 수는 전부해서 여섯명 나를 포함하여 나라안에서 내로라 하
던 학자들이 대다수 였다.홍의의 귀공자란 칭호와 같이 학계에 떠오른 젊은
혜성 벤가르트,익히 잘 알고있는 대학사 클라렌스가의 부녀 휘무르경과 휘리
아,골동품수집가이기도 한 갈란테스,한때 숨진 스승님과 같이 학계의 두 태
양이셨던 대현자 티무르,그리고 마흔의 나이에 현자칭호를 얻는 나.하나같이
학계에서는 유명한 자들이었지만..제렉원사가 빠져 있다는 것은 의외였다.왕
궁의 손길이 미치지 못하는 곳에 있다니..불길한 예감이 드는 것은 무엇 때
문이련가.
5월 9일.
왕궁측에서 여정에 필요한 병사와 물품을 보내왔다.지금 조사단의 책임자는
티무르선생이었지만,연로한 나이로 인하여 휘무르경이 실질적인 책임자로 되
어 있다.남쪽 국경의 마을로 가는 건 내일 새벽..자주 드는 이 불길한 생각
은 ..과연..
6월 10일.
거진 한달여의 여정을 끝내고 조사단은 적국 탄자르와 국경지인 하마르마을
에 도달했다.눈이 왔던 것이 한달이 넘었으며 남쪽 지방인데도 눈은 녹지 않
고 있었다.만지면 차갑고 금세 녹아버리는 것은 분명 눈이었으나,무더운 여
름날씨에는 자그마한 반응조차 보이지 않는 것이다.피로에 지친 다른 조사단
의 사람들도 모두 나와 같이 놀라고 있는 눈치다.
6월 15일.
한참동안을 그 미지의 눈을 조사하던 날이었다.왕궁측에서 티무르선생에게
보내는 편지를 조사단의 거처 주위에 쓰러져 있던 비둘기를 통해 우연한 기
회에 볼수 있었다.
'존경하는 대현자 티무르님께,
조사단중에 있는 현자 기요틴은 제렉원사 시해사건의 유력한 용의자입니다.
현재 왕궁의 근위대가 기요틴의 신변을 확보하기 위해 가고 있으니 협조해
주시기 바랍니다.'
근위대장. 고르도 반.
대략적인 이런 내용을 담고 있는 편지를 보며 뭔가 일이 틀어 졌음을 알았
다.서둘러 이곳을 피해야 한다..그리고 곧 들이 닥칠 마왕들의 재림에 대한
자료도 수집해야 했다.조사한 바로는 이 눈은 이 마을에서 전해 내려오는 한
민요의 주제인 사계절의 마왕들의 출현을 암시하는 것이다.
6월 17일.
이틀전 그 편지를 보았을 때 자리를 피한 지금..다시 수도 고바니아로 가곤
있지만 제렉원사의 죽음이 마음에 걸린다.되도록이면 지도에 표기된 길이 아
닌 오솔길등으로 가곤 있지만 언제 나를 호송하려던 근위병들과 만날지도 모
른다.제발...최악의 경우는 아니길.
6월 29일.
준비해 둔 여비가 모두 떨어지고 수도는 앞으로 20여일의 여정을 남기고 있
다.돈을 구할길이 없는 지금...다행히도 마음착한 여행자들을 만나 식사를
해결하곤 있지만...이것도 일주일..그후에는 이들과 헤어져 수도로 향한 발
길을 걸어야 한다.그런데 단지 소문이길 빌지만 수도쪽에서 반역도들의 폭동
이 일어났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
7월 25일.
예상했던 시간보다 더 오랜여정 끝에 수도에 다을수 있었다.그동안 들었던
반역에 대한 소문은 사실이었는지..그동안 왕실과의 다툼이 심하던 알렉산더
공작가의 모든 식솔이 처형당했다.스승의 머리가 걸려 있던 성문에는 빈센트
알렉산더의 머리가 걸려 있는 것이다.그리고 제렉원사 시해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인 내가 죽었다는 소문도 이곳 수도에서는 나돌고 있었다.분명히 뭔가
일이 이상하다..
7월 26일.
하늘에서 굵은 빗줄기가 내려온다.장마전선의 영향으로 인한 것이리라..헌데
집으로 갈수 없는 지금의 나로서는 비를 피할수가 없다.도시내의 경비병들을
피하기 위해 집으론 갈수가 없는 것이다.동지들을 만나야 한다..
7월 29일.
운좋게 거처를 잡을수 있었다.동지인 파르니군의 도움으로 자그마한 지하실
을 얻게 된것이다.그리고 제렉원사도 살아 있다는 말을 들을수 있었다.나와
같이 그도 죽음을 위장당한 것이다.지금으로선 자세한 내용을 추리해 내기란
불가능하다.분명히 어떤 커다란 존재가 나를 체스의 말로서 잡고 있다는 것
외에는 알수없다..
8월 2일.
비밀리에 입수한 고대 마신록에서 사계절의 마왕에 대한 전설 부분을 찾을수
있었다.
'봄이 아닌 계절에 봄을 느낀다면 봄의 마왕 스펀을 생각하고 여름이 아닌
계절에 여름을 느낀다면 여름의 마왕 서머스를 의심하며 가을이 아닌 계절
에 가을을 느낀다면 가을의 마왕 그랑델을 위협하며 겨울이 아닌 계절에 겨
울을 느낀다면 왕의 이름을 내릴지니..아이여 너의 검을 들거라.'
마치 은유시 같은 내용을 이해하기란 힘들었지만 어딘지 지금 벌어나고 있는
일말의 사건들과 연관이 있다고 느껴지는건 기우일까...마침 제렉원사에게서
방문한다는 이야기가 전해졌다.그와 대화를 나누면 어느정도 ....알수는 있
으리라..
8월 12일.
몇일내에 온다던 제렉원사가 10일만에야 나를 방문했다.그의 모습은 그동안
심한 일을 당한 탓인지 초췌해져 있다.나도 비슷한 모습일지도 모르지만...
"알고 계셨습니까.원사."
"그렇습니다.기요틴.이미 당신이 있던 그 조사단은 의문의 죽음을 당했다고
합니다.이것도 그와 관련이 있는 것입니다."
조사단의 의문의 죽음 내가 알지도 못한 사실이었다.대현자 티무르,클라렌스
가..이시대의 현자들이..죽다니..
"그러면 그들을 죽인 것이 마왕이라는 것입니까?"
"그렇다오...아니 그럴지도 모르오.지금으로선 심증 밖에는 없는 것이오."
"마왕은 단지 고대민족의 우스운 민요에서나 나오던 그릇된 이미지들 이라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럴지도 모르오..그것도 단지 짐작일 뿐.그리고 저 책.저 책에 적힌 마왕
의 이야기는 어쩌면 예언의 일부분일지도 모르오.."
"저 책에 대해 알고계셨습니까? 전 얼마전에야 구할 수 있었습니다만."
"저건 내가 의도적으로 당신의 수중에 들어가도록 한 것입니다."
제렉원사와의 대화에서 느낀 것이 있다면 그도 역시 나와 같은 생각을 했다
는 것이다.예언..어쩌면...예언일지도 모른다..
9월 1일.
갑작스럽게 거처를 옮겨야 했다.왕실측에서 나와 제렉원사의 생존여부를 알
아내고 수색에 나섰다는 이야기 때문이다.과연..단 한번도 밖으로 나간적이
없는데..어떻게 알아 낸 것인가..일전에 제렉원사와의 만남에서 생긴 일인
가..그러긴엔 날자의 차이가 너무도 심했다.새로운 거처는 파르니군의 저택
지하의 밀실이다.이전에 있던 곳에 비해 좀더 작은 편이지만..그런데도 쉬기
엔 나쁘지 않다..그런데..나의 나이도 이제 마흔 하나..전에 비하여 피로감
이 느껴지던 순간들이 늘어나고 있다.
9월 2일.
이번엔 파르테공의 집안이 역적으로 몰려 참수당했다는 이야기를 파르니군을
통해 들었다.연락이 뜸하던 클렌타도 또한 아버지인 파르테 공작과 같이 죽
음을 당하다니..거사에 필요한 한사람이 이렇게 빠져 나갔다.나와 제렉원사
는 쫓기고 있기에 아무런 영향도 발휘하기 힘든 상태...이제 믿을수 있는 것
은 파르니군 한사람이다...
10월 4일.
약 한달이 넘는 기간을 지하에서만 보내다 보니 몸은 날이 갈수록 쇠약해져
가기만 한다.마침 파르니군을 통해 젤렉원사의 편지가 도착했다.
'부디...늦지 않기를....어서 오게...'
짧은 글...아마도 그는 뭔가를 찾아 낸 듯하다..
10월 5일.
그는 죽어가고 있다.
"드디어 알아 냈다오...큭...쿨럭..으음...요즘들어 각혈이 시작되어 몸이
좋지 않소.."
"원사,원사께서 파란테의 문으로 들어가고 나면 이제 우리들의 맹세는 다신
이루기 힘든 곳으로 떠나고 맙니다..기운을 차리십시요."
"아니..이 내 손에 잔뜩 고인 검은 색의 각혈을 보시오.진득한 것이 이제 내
생명의 불길이 사그러들고 파란테로 가야 할 날이 멀지 않았음을 암시하고
있다오.그래도 다행이오 그대를 만나고 죽을 수 있으니..잘 들으시오..예언
에 나온... 쿨럭..크..예언에 나온 소년의 검은 바로...검장 슈크레니우스의
마지막 작품인 명검 크사나올이오..그의 죽은 아들인 크사나의 이름에서 따
온 것이지..그..검을...꼭 찾으시오.내가 알아낸 바로는 그 검이야 말로 모
든 의문들의 실마리가 되는 것이오.그리고...우리를 뒤에서 조종하듯 하는
자들은...바로..왕비측의 인물들이었소.부디 조심하시오.왕실에선 우리의 계
획을 알고 있는듯 하오.."
왕실에선 모든 사실을 알고 있으면서도 뭣 때문인지 나를 살려 두고 있는 것
이다.
10월 10일.
원사가 죽었다.그가 있던 밀실이 온통 피로 잠긴체 죽어 있었다는 파르니군
의 이야기를 통해 알았다.이제 나만 남은 것이다.파르니군은 동지라고 할수
없다. 이 자가 바로 우리의 계획을 왕실에 알린 밀고자였으니까..어서 검을
찾아야 한다..빨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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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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