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한 성격의 꼬마 포루크는 잠에서 깨어나자 처음 보는 곳에 자신이 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의 주위에는 매일 야단을 치던 페리스 숙모와 자신의 사탕을 빼았아 먹던 사촌 할버트가 있던 집이 아닌 이름 모를 장소에서 눈을 뜬 것이다. 포루크의 곁에는 지난밤 자신이 덮고 자던 더럽고 낡은 담요와 처음보는 우산이 있었다. 누구의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우산을 집어든 포루크는 알록 달록 신기한 모양새에 시선을 빼았기고 천천히 우산을 펼쳐 보았다. 그러자 무지개가 뿜어지듯 우산이 펼쳐지며 포루크의 주변에 강한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그리고 누군가의 부드러운 목소리가 포루크에게 들려왔다.
"나는 바람의 우산이란다. 네가 원하는 곳이 있다면 어디든지 데려다 줄 수 있지, 한번 하늘을 날아 보겠니?"
신기하게도 우산이 말을 한 것이었다. 포루크는 우산의 말에 따라 하늘을 날아보고 싶어졌다. 그러자 우산이 천천히 하늘로 날아오르기 시작했다. 그리고 포루크의 작은 몸도 우산을 따라 땅에서 멀어지고 하늘로 날아올랐다. 점차 땅에서 멀어지는 발끝을 보며 포루크는 난생 처음 느끼는 신기함에 즐거움을 느꼈다. 하늘은 시원한 바람으로 가득했고 너무 지나가던 새들은 포루크의 낮선 하늘 방문에 놀랐는지 포루크의 주위를 한바퀴돌다 가곤 했다. 그렇게 하늘을 날아가던 포루크의 눈에 어떤 한 노인이 비추어졌다. 노인은 땅에 주져앉아 한숨을 쉬는 듯 했다. 호기심이 생긴 포루크의 마음을 알아채고 우산은 노인이 있는 곳으로 포루크를 내려다 주었다. 포루크의 등장에 한숨을 쉬던 노인은 놀란 표정을 지었다.
"아니 어떻게 된 일이지? 내가 잃어버린 바람의 우산이 아니냐, 간밤에 바람이 세차게 불어 우산이 날아갔는데 네가 가지고 있었구나. 꼬마야 너의 이름은 무었이냐?"
바람의 우산의 주인은 노인이었던 것이다. 포루크는 머리를 긁적이며 이름을 말했다.
"그래 포루크구나 좋은 이름이다. 그 우산은 어떻게 가지게 되었는지 내게 말해주겠니?"
노인의 질문에 수줍게 자초지정을 설명한 포루크는 우산을 접고 돌려주기 위해 내밀었다.
"착한 아이구나 포루크, 그런데 우산을 돌려주지 않아도 된다. 나는 이제 우산에게 원하는 곳을 말하지 못하게 되었는데 네가 가지는 것이 더 좋을 거 같단다. 흠..그런데"
잠시 말을 끊었던 노인은 부드러운 표정을 지으며 무엇인가 생각 났는지 말을 이었다.
"포루크 네게 부탁하고 싶은게 있는데 들어주겠니?"
마음에 들었지만 우산을 돌려줄 생각을 하고 있던 포루크는 노인의 이야기를 듣고 돌려주지 않아도 된다는 이야기에 너무 기쁜 나머지 노인의 부탁을 들어주고 싶었다.
"고맙구나, 내가 부탁하고 싶은 건 이 숲을 넘고 호수를 넘어가면 작은 왕의 성이 있는데 네가 그곳으로 가서 작은 왕님께 이것을 전해 주었으면 한단다."
노인은 자신의 품에서 작은 주머니를 꺼내고 포루크에게 전해 주었다. 포루크는 주머니를 품에 잘 갈무리했다.
"잘 부탁한다. 나는 이곳에서 잠시 쉬어야 겠단다."
그렇게 노인과 이별한 포루크는 다시 우산을 활짝 펴고 하늘을 날아 올랐다. 순식간의 그의 몸은 땅에서 멀리 떨어져 하늘을 날기 시작했다. 저 밑에서는 노인이 웃으며 포루크에게 손을 흔들고 있었다. 그렇게 작은 왕의 성으로 가는 포루크의 모험이 시작되었다.
-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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