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올라라 게임혼! www.gamehon.com

졸업식이 있던 날 그녀는 내게 말했다. 자신은 후회하지 않겠다고. 그렇게 우리는 언제까지나

함께 행복하리라 믿었다.

 

..

 

 오늘도 아는 선배의 화실에 들려 어시스트 일을 철야로 진행했더니 몸이 피로에 견디다 못해 쓰러

지기 일보직전이었다. 아직 스물 셋, 창창하다면 창창한 나이이지만 왠지 하루가 다르게 몸이 쇠약

해짐을 느끼고 있다. 그녀를 위해서 끊은 담배 생각이 간절하게 났지만 그래도 집으로 향하는 도중

담배 냄새를 몸에 덮고 갈 수는 없는 노릇이라 서둘러 머릿속을 정리하고 집으로 향했다. 선배의 화실

은 집과 상당히 먼 편이라 지하철로 30분여 정도 가야 했는데 그 시간 동안 왠지 기분이 몽롱한 것이

이러다 긴장을 풀기라도 하면 바로 지하철에서 주저 않은 것만 같았다. 그런데 이 육신이 긴장을 풀어

버리는 데는 어쩔 도리가 없었다. 비몽사몽간에 덜커덩 거리는 전차의 움직임에 다리가 풀러 주저 앉

을려는 찰나 정신을 바짝 들게 만드는 벨소리가 들렸다.

 

[전화왔어요~전화받아요~자기야 전화받아~]

 

 남들이 듣기에 간지럽고 괜시리 얼굴이 붉게 변하는 벨소리는 어제 그녀가 내게 선물로 만들어 준

벨소리였다. 그녀의 목소리를 듣자 정신이 번쩍 들고 힘이 나는 것이 역시 그녀는 내게 최고의 힘인

듯 싶다. 나는 서둘러 품속에 손을 넣고 전화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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