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 있었다
바람에 춤을 추는 꽃은
자신이 아름답다는 것을 알았다
누구나 꽃을 보고 눈을 떼지 못하고
손을 뻗어 꽃을 가지려 했기 때문이다
꽃은 따분했다
늘 같은 곳이 아닌 더 자유롭게 춤추고
아름다움을 뽐내고 싶었다
꽃은 생각했다
자신을 속박하는 흙과 뿌리를 벗어나면
더 먼 곳에 가고 자신을 더 사랑해 줄
존재들을 만날 것을 생각했다
그리고 꽃은 뜯겨졌다.
꽃은 꽃병에서 점차 자신을 잃어가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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