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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me Design

8개의 달걀

by 게임혼 2022. 5. 15.

최초의 자극.

눈을 뜬 병아리는 다른 형제와 함께 아픔일 듯 싶은 강렬한 외부 자극을 받으며 깨어났다.

어미도 없이 태어난 장소에 저마다 울고 있는 8마리 병아리는 모두 첫 자극에 목놓아 울고 있다.

 

최초의 재미.

뉘가 있어 돌보아 주는 지 병아리들 사이로 강아지 한마리가 돌아다니며 병아리를 쫓았다. 놓았다. 따라갔다 도망갔다. 이리저리 휘젓고 다닌다. 병아리는 최초의 재미를 느낀다. 그 것이 무언지 몰라도 그냥 따라 다니고 쫓아다니고 도망다닌다.

 

최초의 싸움.

병아리는 형제와 다툰다. 재미를 넘어서 과했던지 성장한 부리로 서로를 찌르며 아픔을 느낀다. 고통이었다. 어미와 아비 없이 배울 것도 없었는데 싸움은 잘도 하지만 말리는 이는 무언가 따스한 손길이다.

 

최초이 두려움.

싸움이 계속되고 아픔이 계속되며 병아리는 숨었다. 형제라고 해도 아픈 것은 도망치고 싶었다. 재미를 느끼던 때와 달리 도망치는 걸음은 두근거리고 힘이 빠졌다.

 

최초의 여행.

형제들 모두를 태운 커다란 집은 날개짓 하는 병아리라기에는 조금 큰 그들을 담고 움직였다. 최초의 여행이자 마지막 여행이 시작되었다. 본능적으로 두근거리는 것은 즐거움도 두려움도 모두 가지고 있었다.

 

최초의 변화.

따스한 손길들을 마지막으로 8마리 형제는 딱딱한 바닥이 아닌 처음 맡는 흙 냄새에 본능적으로 땅을 쪼았다. 그 때 손길의 주인들은 다시 돌아갔지만 그들의 이별은 그리 슬프지도 않았다. 새로운 땅의 즐거움이 모두 덮었기 때문이다.

 

최초의 이별.

땅이 주는 재미에 흠뻑 빠진 병아리보다 큰 닭이 된 형제들 중 하나의 소리가 들렸다. 우렁차게 울던 그 아이는 다음 날 형제들 사이에서 사라졌다. 허전한 무언가 두근거림이 웅성웅성 그들 사이에 들려온다.

 

마지막 아픔.

하나 하나 둘, 셋 그리고 일곱 마지막 남은 닭은 본능에 따라 목놓아 울었다. 형제들은 아무도 남지 않은 마당에서 그들이 남긴 깃털들 사이에서 그리고 날이 밝아 오며 닭은 마지막으로 아픔을 느낀다. 그리고 마지막까지 이해할 수 없던 세상을 바라보고 눈을 감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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