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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대마부 -1-

by 게임혼 2006. 10. 17.

과거 파세천아라는 무협을 보고 중국 한족이 아닌 배달민족의 주인공을 내세운

무협을 만들어 보고 싶어서 쓴 소설이었다. 다른 소설들과 달리 협의서적(무협지)을

쓰는 고려계 주인공이 중원을 평정하는 이야기를 생각해 봤는데.

하이텔인지 나우누린지 아무튼 연재하다가 포기했다. ㅎㅎㅎ;

 

대마부(大馬夫) - 목원서점의 점원-

대마부(大馬夫).

 

이 글은 절대적인 픽션입니다. 한치의 사실성도 없으니 오해 없으시길 바랍니다.

 

=돌덩이 올림.=

 

 

서장: 목원서점(木元書店)의 점원(店員).

 

때는 홍무제(洪武帝) 주원장이 간신히 그 대갈통을 굴려 중원(中原)에 명(明)을

세운 시기였다.그런 정치(政治)적인 혼돈 기에 아랑곳없이 어느 한곳에서

세상(世上)이 뒤바뀔 이야기가 시작되려 하니 이를 이야기 하고자 한다....

 

 

-

"목청군(木靑郡)...더 이상 너의 간악한 흉계(凶計)에 넘어갈 내가 아니다! 어서

목을 내밀어라!"

 

"훗..공갈(空葛)..너무 말이 많구나 검(劍)을 잡아라 우리사이에 말이 필요 하느냐?"

 

둘의 거리는 서서히 접혀지며 신기도사(神奇道師) 공갈은 비장한 마음으로 검을

뽑았다.허어...절친(絶親)한 친구였으나 이제는 돌이킬 수 없는 원수(怨首)가 된

마음검사(魔陰劍死) 목청군을 보며..

 

"간닷! 청군.,,,"

-

 

-딱!

 

둔 중한 주먹이 지나가며 소년(少年)은 읽고 있던 책(書)을 놓치곤 비명을 질렀다.

 

"악!"

 

"이놈아! 책팔아야할 놈이 팔지는 않고 어디서 농땡이냐?"

 

소년은 자신을 노려보는 호목(虎目)의 중년 인을 보며 입을 삐죽 내밀었다.

(이후 한자 생략...머리 깨짐..)

"쳇..이제 곳,,중요한 대목이었는데..윽"

 

다시 주먹이 왔다간후 중년 인은 손가락으로 전면을 가르켯다.

 

"이 멍청한 놈 미적거리지 말고 어서 손님들께 가라! 니눈에 저분들이 보이지 않는

것이냐!"

 

그의 말대로 그가 가리킨 곳에는 대여섯의 유생들이 유삼을 걸친 체 곤란한

표정으로 소년과 중년 인을 보고 있었다.소년은 다시 주먹을 쥐어 보이는 중년 인을

보곤 잽싼 발놀림으로 유생들에게 다가갔다.

 

"어서 오십쇼 나리들.선비님들께선 어떤 서적을 찾으십니까?저는 이 목원서점의

하나뿐인 점원 당아삼이옵니다.나이는 십사세이옵니다."

 

순간 아삼이라 밝힌 점원의 앞에 있던 유생들 중에 조금 어려보이는 자가 황당한

표정을 지었다.

 

"아니..점원이면 점원이지..왜 우리에게 이름과 나이를 밝히는가?"

 

"하하하..소인도 왜 그랬는지 모르겠습니다..자 어떤 서적이 필요하십니까?"

 

"아니..모른다니.."

 

"그만하거라...행수야.."

 

다시 한마디를 하려는 유생을 제치며 조금 더 나이 들어 보이는 유생이

나섰다.얼굴은 말쑥하고 세치수염이 달려있는 자였다.

 

"허허..아삼이라 했나?우리는 이번에 목가서원에 적을 두게된 송가의 형제들이다

그러니 목가에서 학문을 닦는데 필요한 서적이 몇 권 필요한데 여기 있느냐?"

 

말을 마친 유생은 잠시 주위를 둘러보았다.그리 크지 않은 내부는 퀴퀴한

고서냄새와 함께 여러 책들이 빽빽이 서가에 꼿힌체 있었다.

 

"음...선비 님께서 찾으시는 게 목가서원에게 쓰이는 거라면..아..있습니다.사년전

목가서원의 원주이신 목강학사께서 손수 집필하셨던 목가사월집 전 삼부가 십여 개

있습니다.삼부작이니 세권씩을 사셔야 합니다.몇분이나 필요하십니까?"

 

"우리 형제는 모두 여섯이다 가격은 얼마나 되느냐?"

 

잠시 계산하는 듯한 표정을 짓던 아삼은 자신의 손가락을 이리저리 꼽았다

접었다를 반복하고는 입을 열었다.

 

"그러니까 권당 가격이 이 정도니까..세권씩 여섯 분이면 열여덟권이니까

칠 냥하고도 이십 전이옵니다."

 

유생은 즉시 자신의 품에 손을 가져간 뒤 은 두냥을 꺼내어 아삼에게 주었다.

 

"어서 가지고 오너라."

 

즉시 두냥은 갈무리한 아삼은 몸을 돌려 서가 쪽으로 갔다.그런 장사장면을 유심히

보고있는 눈이 있었으니 그 주인은 바로 이 서점의 주인이자 아삼의 고용주인

처음의 중년인이었다.그는 내심 쾌재를 부르며 속으로 기뻐했다.

 

'흐흐..귀여운 자식..권당 십전인 책을 사십 전에 팔다니..기특해라..'

 

그러했던가..그런 음흉한 주인과 점원의 마음도 모른 체 학구열에 불타는 송가의

여섯 형제들은 책을 얻게된 기쁨에 들떠 있었으니...서점의 주인은 느긋하게

바닥에 떨어진 아삼이 보고 있던 책을 집어 들었다.겉장에 적힌 제목은

무당인검협전 요근래 인기 있는 협의 서적이었다.오늘날에 무협지와 같은

것이라 보면 지당할것이다.서서히 서점의 주인은 독서삼매경을 빠져들고 있었으며

그의 저편에서는 열여덟권의 보기에도 두터운 책들을 낑낑대며 들 고가는 모습의

아삼이 보이고 있었다.

 

 

-

"오오...그것이 무당삼검중 최후절초인 무당혜검인가..공갈 아니..이젠 진인이라

불러야 하겠지..너의 검에 쓰러지게되니 오히려 후련하구나....으윽.."

 

거친 호흡과 함께 각혈을한 마음검사 목청군은 그대로 숨을 거두었다.비록

원수이나 친구였던 그의 죽음을 보며 신기도사 공갈진인은 하염없이 눈물을

뿌리었다.

 

"친구여..세속의 야욕이 무엇이기에..."

 

천천히 공갈진인은 목청군의 시신을 든체 석양을 향해 걸어갔다.

 

 

 

..대미.... 마현학도 마원술저

-

 

천천히 책에서 손을 땐 아삼은 두눈에서 눈물을 흘렸다.

 

"흑..크흑...그래 이것이 사나이의 눈물인 것이다..공갈진인 그의 눈물이

이러했을까?흑..마원술옹께서 집필하신 협의서 들은 하나같이

명작이라니까..오오.."

 

협의서적의 광인 아삼에게 있어서 마원술이란 이름은 마치 신성함과 같았다.말을

마친 아삼은 서둘러 눈물을 닦으며 책을 서가에 꼽고는 서점의 주인인 중년인 아니

금상현에게 갔다.이만 문을 닫을 시간이었기 때문이었다.오늘은 자신의 덕분에

매상을 올렸으니 특별수당이 있을 것이었다.아삼은 금세 입꼬리가 치켜 올라간 체

금상현이 있는 곳으로 갔다.

 

"어서 오너라 아삼.."

 

금상현은 몇않되는 자신의 수염을 연산 매만지며 흐뭇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그도

그럴 것이 아삼의 덕분에 한달 매상을 하루에 올렸으니 어찌 기쁘지 않겠는가?오늘

왔던 송가의 형제들은 목가사월집을 정가에 네배나 주고 사간것이다.금상현 그는

준비했던 오십 전을 꺼내어 아삼에게 건네었다.

 

"자 특별수당과 오늘 일당이다.어서 집에 가보거라."

 

오십 전을 받은 아삼은 연신좋아라라는 표정을 지었다.

 

"히히.고맙습니다.점주님...그만 가볼게요."

 

"잘가라.내일 일찍 오고 마충이가 새로운 협의서적을 가지고 올테니까.알겠지?"

 

순간 아삼은 놀라 되물었다.

 

"정말요!"

 

"흐흐흐..그렇다.이번껀 정말 대단하다고 하더구나 제목이 마풍초설행이라던가?"

 

"마풍초설행..히히히..좋아서 오금이 저리네요.그럼 가보겠습니다."

 

아삼은 서둘러 서점을 나섰다 밖은 이미 어두워진 후였다.

 

"빨리 집으로 가야겠다.우선은 누님이 드실 만두하고 약이나 사가야 갰지"

 

서둘러 어둠으로 사라지는 아삼..그는 당아삼이었다.병에 누워있는 누나와 함께

빈민촌에서 사는 십사세의 고려출신 소년..이야기는 이 소년을 중심으로

시작되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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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속도 굼벵이 좋아함.소주 한잔.그리고 달팽이는 싫어하고..아!

개미가 새콤...

 

음....

 

 

1. 변고.

 

"쿨럭!쿡!.."

 

야심한 밤.빈민촌의 어느 허름한 판잣집에선 스물 전후의 여인이 심한 기침과 함께

각혈을 하고 있었다.올해로 스물 하나인 여인의 이름은 당취.아삼의 친누나였다.

 

"누님..어서 이 만두라도 드세요.그래야 약을 드실 수 있어요."

 

거친 기침과 선홍빛 각혈을 볼 때마다 가슴이 매어지는 듯한 느낌을 받는 아삼은

괴로운 감정을 감추려는 듯 두눈을 감은 체 누나인 당취에게 오늘 받은 일당으로

사온 만두와 약을 꺼내어 내밀었다.

 

"흑...쿨럭...아삼아..."

 

한 점의 생기도 없는 듯한 음성.생활이 궁핍해서 의원에게 한번 보일 수도 없던

처지에 갈수록 악화만 되어 가는 병.아삼은 더욱 가슴이 아파 왔다.

 

"예,누님...."

 

"내말을 잘 듣거라.."

 

잠시 정신을 가다듬는 듯한 몸짓을 한 당취는 애써 기침은 참으며 다시 입을

열었다.

 

"이제 나도 얼마 살지 못할 것 같구나..흑..부모님께서 그 무자비한 놈들에게

...그놈들에게 당하시고 이젠 나마져도 몹쓸 병에 걸려..이지경이 되었으니..나는

하늘이 너무나도 원망스럽구나..흐흑.."

 

끝내 당취는 울음을 터트렸다.자신이 죽기엔 혼자 가될 동생의 처지가 걱정되었기

때문이었다.

 

"누님...울지마 세요..누나..."

 

아삼 또한 눈시울이 붉어지며 눈물이 떨어질듯 했으나 끝까지 누나인 당취에게

자신의 눈물을 보이지 않으려는 듯 참고 또 참고 있었다.과연..이들 남매에겐

어떠한 사연이 있던가.지금으로 부터 사년전 이들 남매는 비록 부유하진 않았지만

그래도 두끼이상은 굶지 않으며 요동에서 살던 때가 있었다.화전민이었던 부모의

슬하에서 그런 대로 건강하게 살던 때가 그러나 어느날엔가 들이닥친

혈수문이라는 요동의 흑도방파에 의해 몇 안되던 땅과 함께 부모를 잃게된

아픔 또한 이들 남매에게 있었다.바로 그 일이 있은 이후 이들 남매는 간신히

요동에서 벗어나 이곳 북경으로 와 온갖 궂은 일을 하면서 지내다 당취가 몸져

눕고 아삼은 간신히 서점에 점원으로 들어가 이렇게 라도 목숨을 연명하고 있던

것이다.점원으로 번다는 게 어느정도겠는가...약한 첩 제대로 쓸 돈을 벌지도

못하는것이다.이번엔 운이 좋아 조금 많이 받을 수 있었지만 아무튼 의원에 있는

빚진 약값만 하더라도 벌써 은 한 냥은 될정도였다.이렇듯 두 남매의 한탄은 밤과

함께 깊어만 가고 있었다.

 

 

-

희망을 품고 하늘을 우러른 청년 표원봉.곤륜장로인 신절현사 유봉현의

장제자로서 출중한 문과 무를 갖춘 시대의 호남아.그러나 지금 표원봉의 가슴은

미칠 것 같은 격정으로 인해 금세 라도 터질 듯한 기복을 보이고 있었다.

 

"소저...이런..정신차리시오..소저.."

 

이름도 모르는 여인..방년 십칠세정도 되었을까?화용월태란 말에 주인이 있다면

이 여인이리라..계속해서 방망이질을 하는 가슴을 간신히 진정시키며 표원봉은

서둘러 자신의 가슴에 무너지며 정신을 잃은 이 이름 모를 여인을 반듯이

눕혔다.그런 그녀의 언 듯 비치는 발목부분에는 어느 틈에 생겨났는지 화사의

이빨 자욱이 선명하게 ...

-

 

-꽝!!

 

오늘도 여기까지 읽고 난 아삼은 여느 때와 같이 누군가의 손놀림에 방해받아

주화입마와 증상이 똑같은 독서를 끝내고 말았다.

 

"으게게겍! 악! 한참 재밌으려는 참에..."

 

그러나 은근히 자신의 앞에서 굳세게 모아져있는 주먹을 본 아삼은 슬그머니

어느 틈에 인가 온 손님들에게 발을 옮겼다.

 

아삼이 사라지는 것을 잠시 지켜본 금상현은 재빨리 아삼이 놓고 사라진 서적을

줍고는 품에다 갈무리하며 헛기침을 토했다.

 

"험..어린것이 어떻게 이걸 찾아 가지고...조금만 더 보게 했으면 일날 뻔했군.."

 

그가 개눈 감추듯 품에 넣은 책..그 책은 그 유명한 무림의 음적인 도화낭마

이공후가 필생의 체험을 통해 만들었다는 무림음사록이었다.천하의 정파들과

사파들의 해괴한 음행을 보고 듣고 체험한 것만 모아서 만들었는지라.세상에서도

금기시된 희대의 음서였다.오죽 실감 있게 써 있으면 이 책을 한번 보면 도가

지나치고 두 번 보면 도를 깨우치고 세 번 보면 해탈한다는 말이 있을정도였다.물론

도는 색도(色道)였지만..

 

'흥..도는 개뿔이 도..내가 수십 번을 보고 필사(筆寫)까지 했지만 이때까지 장가한번

못 갔는데..'

 

금상현은 잠시 씁쓸한 마음을 느끼곤 얼른 자리를 떳다.아삼의 손길이 못 미칠

은밀한 장소에 숨겨두기 위함이었다.저편에선 아삼이 어제 왔던 송가 유생들 중에

행수(行秀)라는 이름을 가진 스물을 갓넘긴 유생과 말을 나누고 있는 게 보였다.

 

"그러니까..그거 있느냔 말이다.."

 

"예?뭐요?목가사월집요?"

 

".아니...그거 말이다..그거..."

 

"광선문록(曠禪文綠)이요?이거 요즘 목가서원에서 자주 구입해 가시죠."

 

"아니..그거말고...으이그.."

 

송행수.양주에서 유명한 학사집안인 송가서원의 여섯 형제중 막내인 그는 심히

곤란한 듯한 표정을 지으면서 아삼에게 누가 들을라 조심히 말을 건네고 있는

참이었다.그런데 이 무식한 점원 놈은 자신의 뜻을 헤아리지 못하고

동문서답이니..

 

참다 참다 더는 못 참겠던지 송행수는 자신도 모르게 조금 큰소리로 그만 실언을

하고 말았다.

 

"협의서적들 말이다 이놈아!어제 니녀석이 보던 그 무당인검협전(武當人劍俠傳)

같은 거 말이야!헙!"

 

도중에 자신의 입을 손을 막은 송행수는 급히 주위를 둘러보았다 다행히도

주위에는 그를 알아보는 사람은 멍청한 점원 아삼말고는 없었다.

 

"아하!그것 말씀이시군요,.처음부터 그렇게 말씀하시면 좋지 않습니까.잠시만

기다리십쇼."

 

천천히 서가 쪽으로 사라져가는 아삼을 보며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명문자제로서

학문을 위한 것이 아닌 협의서를 본다는 것은 지탄을 받을만한 행동이었기

때문이었다.그러나 선비라고 사람이 아닐손가?지루한 글공부 책들은 이미 질린

송행수로서는 은밀히 협의서를 보는 것이 낙이라면 낙이 된 터.그의 형들도

자세히는 모르지만 알게 모르게 협의서를 간혹 본다는 것도 잘알고있는

지금.그래도 명문자제라는 허울좋은 간판에 누가 될까봐 조심스레 서점을 찾은

것이었다.

 

"빨리좀 와라.."

 

아삼이 사라진 방향을 초조히 바라보며 송행수는 얇게 읊조리고 있었다.

그리고 얼마후 그는 개눈 감추듯 아삼이 들고 온 전 삼권의 협의서를 품에 갈무리한 후 부리나케 나가버렸다.잔돈을 받는 것도 잊은체...덕분에 아삼은 짭짤한 부수입을 올렸지만.

 

그후 서점에는 단 명의 손님도 더 이상 오지 않고 아삼은 집에 돌아가게 되었다.

 

"아삼아..이걸 가지고 가거라."

 

문득 이만 집으로 돌아가는 아삼을 불러세운 금상현은 자신의 품에서 책한권을 꺼내었다.보기에도 깨끗한 책에는 만복초록(滿腹草綠)이라고 겉장에 써 있는 의서 비슷한 것이었다.

 

"예? 이게 무슨 책인데요.?"

 

"보면 모르냐 의서지..아니 의서를 보기 전에 보는 초록(草綠)이다.네가 누나 병 고친다고 이것 저것 아무 풀이나 뽑고 다닌다고 하더구나.그래서 내가 준비했다."

 

그렇게 금상현은 말을 마치고 급히 아삼의 품에 오늘 품삵과 함께 책을 넣어 주곤 겸연쩍스런지 서둘러 그를 서점에서 내 몰았다.

 

"어서 가봐라, 너희 누나 병상을 살펴야지."

 

".....감사합니다...이 은혜..."

 

순간 목이 매인 아삼은 그만 더 이상 말을 잊지 못하곤 냅다 발걸음을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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