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Game Design

게임기획의 생각

by 게임혼 2008. 4. 21.

이번에는 요즘 게임들이 맘에 들지 않아 쓰게 되었다.

 

과거에는 하드웨어가 받쳐주지 않아서 세밀한 구성이 어려운 시기였다.

 

덕분에 사운드, 그래픽, 연산등등 모든 부분에서 개발자들이 상상하지 않으면 일을 할 수 없는

 

시기이기도 했다. 생각해보라 도트로만 표현해야 하는 세상이 있다. 이 초고해상도의 세상을 도트로

 

구현하려니 손이 마비될 듯 하지 않는가? 물론 도트로 세상을 옮기는 짓을 한 사람은 많이 있다.

 

(과거 키보드로 도트 찍던 시절에는 지금보다 더 욕했을거야)

 

암튼 3D로 발전하며 게임은 더욱 세밀한 세상과 더욱 리얼한 사운드와 더욱 사실적인 세상을 만들어

 

갔다. 마치 완구에서 가정용 안드로이드까지 발전하고 있다고 할까? 그런데 세밀해진 작금의 게임들

 

은 유저나 개발자나 모두에게 큰 문제를 안겨주었다. 그 것은 상상할 수 있는 자유가 사라진 것이다.

 

하늘에 떠 있는 구름은 단지 구름인가? 어설프고 두리뭉실한 구름에서 우리는 세상의 물건들의

 

모습을 상상할 수 있다. 솜사탕 구름인가? 보고픈 얼굴의 구름인가? 별자리도 마찬가지다 사람들

 

은 완벽하지 않는 어설픔에서 더 나은 점과 상상력을 자극하는 기쁨을 얻게된다. 그런데 게임은

 

너무 발전의 방향이 상상을 배제하고 강요하는 쪽으로 가고 있다. 이런 더 리얼하고 더 웅장하면

 

좋은 게임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소위 엘리트 주의에서 발현된 어설픈 논리에 있다. 게임업계 자체가

 

구조적인 학습과 방법론에 집착하면서 효율이라는 주관적인 명제 아래 일부 식자들로 인하여

 

많은 개발자들이 사장되고 떠나면서 변질되고 침체된 현 게임계가 등장한 것이다.

 

다들 발전되는 환경에 맞추기 위해서라고 하지만 왜 그 발전이 주관적이라는 것은 인정하지 않는

 

것일까?

 

나는 게임인력이 양산되는 현 교육계에도 좋은 시선을 가질 수 없다.

 

무릇 발전이란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하여야 하는 것이 맞는 말이다. 그런데 교육의 정치적인 의도가

 

가미된 현재의 게임인력 수급은 정당하지 못하다고 보기 때문이다. 왜냐고?

 

학교 다닐 때 공부잘하던 A랑 학교 다닐 때 공부는 못하지만 게임 잘하는 B가 있었다.

 

둘 다 생활은 품행단정했고 사건사고도 없었다. 그런데 A는 대학가서 게임이 좋아졌고 학교에서

 

급히 신설된 게임교육을 받았다.

 

B는 실력부족으로 아무대학이나 일단 입학하고 대학 다니며 게임을 스스로 공부했다.

 

졸업의 시기가 되었을 때 A는 학교에서 산학협력을 맺고 잘나가는 게임회사에 인턴으로 들어갔다.

 

B는 졸업하고 자신이 알고 있는 지식을 바탕으로 게임회사에 들어갔다.

 

위 두 사람 중에 누가 더 맘에 드는 것일까?

 

당연 B다! 일부 어설픈 주장을 하는 사람들은 A가 공부를 착실히 했기 때문에 회사에서도 착실할 것이

 

다, 열심히 할 것이다. 라는데 B는 착실하지 않았는가? 오히려 게임으로 보면 A는 열등생이고 B가 우

 

등생이다! 병까는 소리 같겠지만 이게 사실인 것이다.

 

인간성이 같다면 A보단 B가 더 게임 만드는 데 어울린다는 소리다.

 

학교 다닐 때 공부는 상관없다. 공부 잘한다고 일 잘한다면 역으로 게임 잘하면 일 잘하는 것이 이

 

바닥이란 말이다. 그런데 현실은 이렇게 되지 않고 있다. 갈수록 틀에 짜여진 구조로 변화하는 현실에

 

서 게임은 상상이 빠진 인간이 되기에 어설픈 마네킹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총쏴서 적을 물리치기만 해도 재미있는 게임이 많았다. 지금해도 그런건 재미있는데

 

왜 그런 것을 재미있다고 말하지 못하는가?

 

상상하지 못하면 게임은 재미없어진다.

 

여백의 미를 살려도 좋으니 상상할 수 있는 게임을 기획해야 게임계가 살아난다.

 

상상해라 그러면 된다.

 

www.gamehon.comwww.gamemoto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