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용이 늘어난 것인지 반가운 연락이 많네요.
요즘 몸이 좋지 않아 감기 걸린 상태에서 원격면접을 진행했는데
갑자기 작성한 코드를 바로 보내달라고 합니다. 그런 이야기는 사전에 없었는데..
암튼 그냥 주긴 뭐하니 왜 필요하냐고 물어봤습니다.
해당 업체의 개발팀 구성은 미리 조사해서 알기 때문에 장급 자리가 비었다고 들었거든요. 딱히 검증할 인력도 없을텐데 말입니다.
왜인지 조금 주저하더니 내부 팀원이 달라고 했다네요.
감기 기운 때문에 좀 몸이 힘들어서 생각해보고 면접 끝나고 드린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상대방 옆에 있던 개발자가 불쑥 나오더니 바로 달라고 합니다. 당사자 인 것 같습니다.
좀 불쾌하기도 해서 누군지 물어봤습니다.
개발팀장이라고 자기를 소개하더군요. 느낌 왔습니다. 맘에 안든다는 그 불쾌함이 화면을 넘어서 전해집니다.
코드를 이야기 하기 전에 내 역할이 개발 총괄인데 사전에 없던 자료 요청도 강압적이고 면접에 해당 없던 인물이 불쑥 등장하는 것도 그렇고 힘들었습니다.
혹시 내가 관리할 팀의 팀장이냐고 물어보니 어물쩍 대답을 안하네요. 어쩌면 본인도 모르는 것 같기도 했습니다.
짜증이 났지만 참고, 자료 준비를 하는 데 시간이 걸리니까 면접 끝나고 보내겠다고 달랬습니다. 가면 내가 어쩌면 상급자로 갈텐데 고집이 대단해서 힘들겠더군요. 지금 몸도 안좋은데 암튼 준다고 하니 팀장은 화면에서 사라지고 면접도 더 진행하는 게 의미가 없을 듯 싶어서 자료 준비해야 하니 그만하고 다음에 더 하자고 했습니다.
그렇게 끝내고 메일로 보낸다고 했는데 메일을 보내긴 했습니다.
지원 의사가 없어졌다고 말이죠. ㅎㅎㅎ 2시간 가까이 날렸네요. 원격은 역시 어렵습니다. 날이 선 회사들이 많아요.
겜이나 만들어야죠. 주말이니 더 힘내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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