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1072 싸이월드 소식이 들렸다. 자동폐업 기사가 올라오며 많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 생각보다 오랜 시간이 걸렸다고 느껴지는 싸이월드의 끝은 점점 가까워지는 듯 하네요. 개인적으로는 그 방대한 세기말 감성의 정보들은 인간이 온라인 상에서 인간으로 보여줄 수 있는 군상을 그대로 표출한 중요한 데이터로 보기 때문에 안타까움이 큽니다. 내게 기회가 있다면 싸이월드를 통해 진정한 싸이휴먼을 만들어내고 싶었기 때문이죠. 기존의 AI기술로는 접근하기 어렵지만 말입니다.(아직도 RNXX 탈락의 앙금이 큽니다.) 역사에는 사라지고 말겠지만 그 기회의 촛불이 사그러드는 지금이 너무도 안타까워 잡설을 또 남겨봅니다. 2021. 1. 29. 서울 언덕길에서 내려간다 첫 서울살이 기억은 언덕이었다. 천호동 길다란 언덕길 끝에 시장을 두고 뜀박질 하던 극장을 지나 집까지 가는 길이 즐거웠다. 비록 내 집은 아닐지라도 근처 문방구에서 떨이로 나온 아카데미 모델 장난감을 500원에 사서 하나 들고 가는 길은 온 몸으로 즐거운 행복의 기억이다. 상도동, 신길동, 반포동, 신당동 그런 언덕배기를 많이도 거쳤던 것 같다. 어디 가면 늘 주변에 있고 내심 슬프고 서럽기도 했지만 사라진 동네와 함께 그래도 많은 추억도 가져서 아련하기도 한 이 서울 언덕길에서 2021년 쉼 없이 오르던 발길을 지친 몸으로 멈추어 잠시 붉은 하늘을 올려다본다. 아직도 많이 남은 끝없는 가파른 길에 이제 나는 내려가야 할 시간임을 느낀다. 2021. 1. 26. 박꽃 이슬비 하얀 박꽃에 이슬이 맺혔다. 티없이 맑은 이슬이 가진 영롱함에 갈증을 느낄새도 없이 손을 뻗었지만 이내 움츠려들고 만다. 박꽃이 가진 이슬이다. 그 순수함을 뉘가 가질 수 있겠는가. 작디 작은 박꽃의 이슬이 이치에 맞게 떨어져 내리게 기다리기로 다짐하고 근처에 떨어진 10원짜리 동전 하나 주워 감상의 대가로 세워두어 본다. 그게 맞는 것이리라. 2021. 1. 26. 가상화폐 급등 시나리오 1. 대규모 이체 상황시작 2. 거대 홀더의 소문시작 3. 거대 홀더의 죽음 및 행불소식 (2세대 사토시 등장) 4. 약발이 안먹히면 코인소각 단행 5. 정부에서 범죄로 추징된 코인매각이 중지된다는 소문시작 이정도면 그들이 원하는 수준까지 올라갈 듯. 결국 이대로 되면 홀더들이 살해대상이 되는 세상이 펼쳐질지도 모른다. 가진자가 죽어야 가치가 더 뛰기 때문에...망상이겠지만 말이다. 2021. 1. 25. 성은이 망극하여라. 아침부터 성은이 망극하여라. 누가봐도 꿈이기에 가지지 못할 것이었소. 제 호주머니에 있는 것도 챙기지 못할 몸이어서 오늘도 여기저기 뒤척이며 갈망에 한숨 쉬었소. 6자리 숫자에 기대어 봄 같은 꿈이기에 말이오. 2021. 1. 25. 무전유죄 나만 알다 너를 알고 마음이 이제사 움직였는데 가진게 없어 미안해. 줄게 없어 미안해. 나만 없다는 것은 몰랐는데 너도 없을 걸 알아 버렸네 알지 못해서 미안해. 주지 못해서 미안해. 살고 죽어도 피워질 꽃이 아니기에 더욱 미안해. 없는 죄만 남겨주어 미안해. 2021. 1. 17. 이전 1 ··· 33 34 35 36 37 38 39 ··· 17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