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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름은 장준, 세상이 아직 어떤 것인지 모르던 시절 그 때에는 내게도 가족이 있었다.

1999년 세계가 멸망한다고 떠들던 시간에 나는 누구나 간다던 대학에 떨어지고 재수를 준비하며 재충전의 시간을 가지기 위해 여행을 떠나려고 했었다. 여행을 앞두고 혼자 간다는 점에 걱정하시던 부모님은 뭔가 불길한 감이 드니 가지 말라고 말리시기도 했다. 아직도 그 말씀이 생생하게 기억에 남아있다. 그러나 지금은 내 곁에 아무도 없다. 여행의 목적지인 바다로 가던 중 내가 탄 버스가 절벽에서 전복되면서 정신을 잃었고 눈을 떠보니 만화와 게임에나 나올 세상의 바닷가에 쓰러져 있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나는 가족을 잃고 이방인이 되어 플로레시타라고 불리는 이 기가막힌 세계에서 살게 되었다.

- 서장 . 이방인 -

아직 해가 중천에 오르기 이른 시간 늦장을 부리며 일어난 그레고리 영감은 서둘러 바다로 나섰다. 어제부터 새벽까지 마신 술이 아직 채 깨지 못했지만 간밤에 지나간 폭풍으로 인해 혹시라도 자신이 집사로 일하고 있는 베무트 백작가의 유일한 재산인 나뭇배가 망가지지나 않았는지 노심초사했기 때문이다. 후다닥 바다에 도착해보니 다행인지 배는 무사했다 특이한 물체가 담겨져 있는 것 말고는 말이다.

온통 거무틱틱한 해초에 칭칭 감겨진 그 물체는 작은 나무배 안에 들어가 있었고 어찌나 물을 먹었는지 무거워서 그 물체를 배에서 빼는데에도 영감으로서는 꽤 많은 땀을 흘려야 했다. 일단 그 이상한 물체를 배에서 꺼내어 바닥에 놓고 보니 꺼낼때 벗겨졌던지 해초들이 듬성듬성 벗겨져 그 안에서 퉁퉁 불은 사람의 얼굴이 보였다. 아직도 자신이 취해 있는건가 하며 눈을 비벼 보았지만 그 것은 분명 사람의 얼굴이었다. 서둘러 남은 해초를 모두 벗겨보니 그 안에는 처음보는 옷을 입고 머리가 칠흑처럼 검은 사람이었던 것이다. 놀란 마음을 잠시 추스른 그레고리 영감은 시체를 건진건 아닌지 씁쓸한 표정을 짓다 이내 다시 한번 놀라고 말았다. 시체 인줄 알았던 사람의 손이 조금씩 움직이고 있던 것이다. 서둘러 그 사람을 어깨에 맨 영감은 베무트 백작의 저택으로 돌아갔다.

힘겹게 죽을 고생을 하며 사람을 들쳐매고 저택에 도착한 그레고리 영감은 자신의 눈 앞에 펼쳐진 넓은 저택을 뒤로 하고 조금 더 길을 돌아가 허름한 나무로 만든 2층 집에 도착했다. 사실 베무트 백작가는 노인이 지나친 커다란 저택에서 살고 있었지만 역모의 누명을 쓰고 선대의 베무트 백작이 사망한 뒤 모든 재산을 압류 당하고 하인들이 쓰던 집중 그나마 괜찮은 집을 본가로 이용하고 있던 것이다. 그로인해 있던 하인들도 영감 자신과 영감의 손녀인 엘레인을 제외하고는 모두 떠나고 베무트 백작의 하나 남은 아들인 현 베무트 백작을 포함해 총 3명만 살고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저택이라고 하기도 뭐하지만 일단 저택에 도착한 영감은 문을 두드리며 손녀인 엘레인의 이름을 힘겹게 불렀다.

"엘레인. 할아버지다 문좀 열어다오"

 그러자 문이 열리며 귀엽게 생긴 여자아이가 나왔다. 한 십오세정도 되었을까? 아직 여인이라고 부르기엔 부족한 소녀였다. 엘레인은 할아버지가 데리고 온 남자를 보며 놀란 표정을 지었다.

"할아버지, 그 사람은 누구예요?"

"에고 일단 이사람을 좀 어디에 놓고 이야기 해주마"

그레고리 영감은 힘겹게 자신의 방까지 흑발의 사람을 데려다 나무침상에 놓고는 찬찬히 상태를 살피기 시작했다. 일단 그 사람은 물에 퉁퉁 불어버린 얼굴을 제외하고는 큰 상처나 그런 점은 눈에 띄지 않았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고 출출한 느낌을 받은 그레고리 영감이 어제 술 안주로 먹다 남은 음식을 먹으려 그릇에 손을 대던 소리에 누워있던 사람이 눈을 뜨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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